HBO와 영국 스카이가 함께 만든 법정 드라마 〈WAR〉가 10월 1일 미국 HBO에서 첫 방송됐습니다. 영국에서는 다음 날 스카이 애틀랜틱으로 공개됐고요. 전체 8부작이 매주 한 편씩 공개되는 방식이라, 이 글을 쓰는 10월 9일 기준으로 2화까지 나왔습니다.
이 글은 1화 내용과 공식 소개, 공개된 리뷰를 바탕으로 썼습니다. 10월 8일 공개된 2화는 제목만 확인했고 내용은 다루지 않았어요. 등장인물이 많고 두 로펌이 얽혀 있어서 처음 보면 헷갈리기 쉬운 작품이라, 관계도와 공개 일정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.
한 장으로 보는 인물 관계도

포스터 자료: WAR (Deadline/HBO·Sky first look) / 비교 편집: 드라마틱
이야기의 출발점은 한 부부의 이혼입니다. 테크 업계 거물 모건 헨더슨(도미닉 웨스트)과 세계적인 영화배우 칼라 듀발(시에나 밀러)이 갈라서기로 하면서, 런던의 두 로펌이 각각 한쪽을 맡아 맞붙습니다. 작중 변호사 한 명은 이 사건을 "영국 법정 역사상 가장 큰 이혼 재판"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.
| 진영 | 로펌 성격 | 주요 인물 (배우) |
| 칼라 듀발 측 | 테일러 & 번: 유리벽 사무실의 젊은 로펌 | 니컬러스 테일러 (제임스 맥아들), 세리나 번 (피비 폭스). 두 사람은 회사 공동 대표이자 부부 |
| 모건 헨더슨 측 | 캐스카츠 & 선스: 짙은 원목 인테리어의 전통 로펌 | 세인트 존 스몰우드 (핍 토런스), 비어트리스 "퀸 비" 우보시 (니나 소산야) |
| 양쪽 사이 | 아직 소속이 정해지지 않은 인물 | 조니 (아치 르노): 뉴욕 로펌을 떠나 런던으로 돌아온 젊은 변호사 |
표에서 보듯 두 로펌은 인테리어부터 정반대입니다. 미국 공영방송 NPR 리뷰는 테일러 & 번을 "유리벽과 현대식 가구", 캐스카츠를 "짙은 원목 인테리어"로 묘사했는데, 공간이 곧 회사의 성격을 보여 주는 셈입니다. 오래된 이름과 인맥으로 버티는 회사와, 이 사건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은 신생 회사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분명하죠.
1화 "It's Done"에서 벌어진 일
1화가 시작될 때 모건과 칼라는 이미 결혼이 끝나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, 누구도 먼저 움직이지 않은 상태입니다. 그러다 칼라가 없는 시상 만찬 자리에서 모건이 한 여성에게 눈길을 주고, 이후 그가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사진이 누군가를 통해 칼라에게 전달됩니다.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진영은 상대보다 먼저 이혼 서류를 송달하려고 경쟁을 벌입니다.
같은 회차에 조니의 이야기도 나란히 펼쳐집니다. 그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맨해튼의 로펌을 떠나 런던으로 돌아왔고, 일자리를 찾는 동안 식당에서 서빙을 하며 지냅니다. 그런데 구직 과정에서 두 로펌 모두와 면접을 보게 되죠. NPR 리뷰는 1화가 끝날 무렵 이 인물이 양쪽 모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고 정리했습니다. 제 생각에는 조니가 시청자에게 이 화려한 세계를 안내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인물로 읽힙니다.
변호사들은 누구 편일까
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변호사들이 의뢰인의 상처를 보듬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. 칼라에게는 모건이 깊이 관여해 온 아들이 있는데, 리뷰에 따르면 모건은 이 아이에게 다정한 의붓아버지였습니다. 하지만 양쪽 변호사들에게 중요한 건 남은 관계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상대를 이기는 일입니다. 이혼이 "전쟁"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.
법이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다룬 작품으로는 이 블로그의 〈하베아스 코르푸스〉 후기와 〈유어 아너〉 결말 해석도 함께 읽어 볼 만합니다. 결혼과 이혼을 전혀 다른 톤으로 다룬 〈최고의 이혼〉 정리 글과 비교해 보셔도 재미있어요.
1화 이후 남은 질문 세 가지
1화가 던져 놓고 답하지 않은 질문들을 정리해 봤습니다. 답을 추측하기보다, 앞으로 볼 때 어디에 주목하면 좋은지 표시해 두는 용도예요.
사진은 누가, 왜 보냈을까
모건의 사진은 우연히 퍼진 게 아니라 누군가가 칼라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그려집니다. 이혼의 방아쇠를 당긴 사람이 따로 있다는 뜻이라, 이 인물이 어느 쪽 이익과 연결돼 있는지가 이후 전개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습니다.
이혼을 맡은 부부 변호사
칼라의 이혼을 맡은 테일러 & 번은 니컬러스와 세리나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회사입니다. 남의 결혼을 해체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들의 결혼과 회사를 함께 굴리고 있다는 설정은, 제 생각에 이 작품이 가장 영리하게 깔아 둔 거울 구조입니다. NPR 리뷰도 이 부부의 집안 이야기에 어느 정도 시간을 쓴다고 짚었습니다.
조니는 왜 뉴욕을 떠났을까
1화는 조니가 맨해튼 로펌을 떠난 이유를 분명히 밝히지 않습니다. 절박한 상황에 놓인 신입 변호사가 냉정한 두 회사 사이에 서게 됐다는 점에서, 그의 선택이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.
8화 공개 일정 정리
미국 HBO 기준 방송일입니다. 7·8화는 10월 9일 현재 제목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.
| 회차 | 제목 | 미국 공개일 |
| 1 | It's Done | 10월 1일 |
| 2 | No More Nasty Surprises | 10월 8일 |
| 3 | Chip Off the Block | 10월 15일 |
| 4 | Sing | 10월 22일 |
| 5 | Every Little Thing She Does | 10월 29일 |
| 6 | The Simple Act of Paying Attention | 11월 5일 |
| 7 | 미정 | 11월 12일 |
| 8 | 미정 | 11월 19일 |
만든 사람과 이야기의 출발점
창작자 조지 케이는 넷플릭스 〈루팡〉과 이드리스 엘바 주연의 〈하이재킹〉을 만든 작가입니다. 전체 연출은 벤 테일러가 맡았습니다. 조지 케이는 실제로 한 이혼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는데, 작품 속 사건과 인물은 허구입니다.
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두 시즌 제작이 확정된 상태였고, 시즌마다 다른 사건을 다루는 앤솔러지 형식입니다. 시즌2는 이미 촬영에 들어갔으며 마리사 토메이가 합류하고, 이혼이 아닌 명예훼손 사건이 중심이 된다고 알려졌습니다. 두 로펌이라는 무대는 그대로 두고 사건만 바꾸는 구조라서, 시즌1에서 각 로펌 인물을 잘 익혀 두면 다음 시즌도 따라가기 쉬울 것 같아요.
해외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인 편입니다. NPR은 출연진이 탄탄하고 이야기가 잘 짜인 "고급스러우면서도 자극적인" 이혼 드라마라고 평가하면서도, 변호사들의 냉혹한 승부를 즐기는 톤과 부부의 슬픔을 진지하게 다루는 톤이 늘 편하게 맞물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. 화려한 대결을 기대하는 분과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고 싶은 분 모두에게 조금씩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.
이런 분께 맞습니다
- 〈석세션〉처럼 부자들의 권력 다툼을 지켜보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
- 법정 장면보다 협상과 정보전, 언론 플레이가 많은 법조물을 원하는 분
- 한 회씩 기다리며 보는 주간 공개 방식이 괜찮은 분
주간 공개 작품이라 3화가 나오는 10월 15일 전후로 인물 관계가 한 번 더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. 위 관계도를 기준으로 누가 편을 바꾸는지 체크하면서 보시면 따라가기 편합니다.
한국에서 정식으로 볼 수 있는 경로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. 국내 공개 소식이 나오면 공식 OTT 공지를 확인해 주세요.
참고: 위키백과, NPR, Entertainment Weekly, UPI, The Hollywood Reporter, Memorable TV, Page Six / 위키백과, NPR 리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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